아미르칸3 <탈라쉬> 리뷰( 죄책감이라는 심연, 볼리우드가 만든 가장 감각적인 느와르) 인도 영화를 꽤 봤다고 생각했다. 신나는 군무, 화려한 의상, 감정을 폭발시키는 멜로. 그 공식에 익숙해진 무렵, 지인이 툭 하나를 던져줬다. "이거 한번 봐봐. 완전히 다른 느낌이야." 제목은 탈라쉬(Talaash). 힌디어로 '수색', '추적'이라는 뜻이다.솔직히 처음엔 큰 기대 없이 틀었다. 아미르 칸 주연이라는 것 외에 사전 정보를 거의 찾지 않았다. 그런데 오프닝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달랐다. 뭄바이의 밤거리, 빗소리, 축축하고 어두운 색감. 볼리우드 스릴러가 이렇게 느와르 분위기를 낼 수도 있구나 싶었다.약 두 시간 반을 함께 숨을 죽이다가, 마지막 반전 앞에서 진짜로 입이 벌어졌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탈라쉬는 볼리우드 미스터리 스릴러의 정.. 2026. 5. 8. <당갈> 리뷰(여자라는 이유로 포기해야 했던 기회들, 끝까지 버티는 성장의 힘) 어떤 영화는 보고 나서 며칠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나에겐 당갈(Dangal, 2016)이 바로 그런 영화이다.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가 없었다. “인도 레슬링 영화”라는 키워드만 들었을 때는 단순한 스포츠 성공담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당시 나는 퇴사를 결심한 직후였다. 뭔가 나만의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고, 무작정 회사를 나왔다. 승승장구하던 직장 생활을 내려놓고 혼자서 뭔가를 이뤄보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일이 풀리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의문만 계속 따라왔다. 그 막막한 시간 속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고, .. 2026. 4. 30. <세 얼간이> 리뷰 (세 친구의 우정 이야기, 내 인생의 첫 인도영화) 인도 영화를 처음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에게 그 기억은 꽤 선명하다. 인도 영화를 태어나서 처음 접한 작품이 바로 '세 얼간이'였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 영화는 국내에서 큰 주류가 아니었고, 솔직히 화면 가득 흘러나오는 노래와 춤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다소 뜻밖이었다.당시 회사에 새로 오신 팀장님은 말투도 단호하고 첫인상이 꽤 날카로운 분이었다. 어느 날 그 팀장님이 갑자기 팀원들에게 "이번 주 오후 시간 하나 비워두세요"라고 하셨다. 팀원 모두가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영화 관람이었다는 사실이 예상 밖이었다. 알고 보니 팀장님은 인도 영화 마니아였고, 우리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단체.. 2026. 4. 29. 이전 1 다음